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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K5와 쌓은 추억은 10,228km


고속도로 위에서 총 주행거리 1만km를 넘겼다. 그래서 그 흔한 인증사진조차 남기지 못했다
K5는 스포츠카에 길들여진 나의 카라이프에 큰 변화를 주었다
엔진은 중고속 토크가 더 필요하다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한 K5 이야기도 이제 마무리할 때다. 14년간 탔던 기아 크레도스를 바꾸면서 시작된 K5와의 만남으로 시작된 롱텀 스토리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가 많았다. 원래 구입하려 했던 차는 현대 i40였는데 다소 충동적으로 K5를 선뜻 구매하게 됐다. 국내에 거의 없는 알파로메오 147 GTA를 직접 수입해서 탈 만큼 차를 고르는 데 까다로운 필자지만 어머니와 공유해 사용할 국산차의 선택에서는 큰 욕심도 관심도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 9개월간 타온 K5는 기대 이상의 만족스러움을 가져다주었다.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색을 선택한 것은 후회가 없다. 세차를 자주 안 해도 크게 티가 나지 않고 쉬어 질리지 않는다.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하는 컬러다. 구입 때 최소한의 비용으로 차를 구입하는 것이 목표여서 꼭 필요한 옵션을 선택하고자 했다. 그 중 스마트키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LED 포지셔닝램프와 흔히 ‘불판휠’로 불리는 순정 18인치 휠은 출고 후 저렴하게 장착해 낮은 트림의 아쉬움도 깔끔히 해결했다.
★ 장점과 단점이 분명히 보여
172마력 엔진을 장착한 K5의 동력성능은 실제로 답답한 부분이 있다. 알파로메오 147 GTA와 K5를 번갈아 타다보니 이런 사실이 더 부각된다. 세팅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K5는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꽤 강한 힘을 내며 나아간다. 하지만 중속 이후에서는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추가적인 힘을 느낄 수 없다. 다시 말해 추월가속이 월등히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고속도로에서 달리면서 끼어들기가 필요할 때 여러모로 불편하다.

지난 10개월 간 1만km 남짓 K5를 타면서 고장을 비롯해 조립 품질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정비소를 방문한 것은 딱 한 번, 엔진오일을 교환하러 갔을 때다. 쿠폰을 활용해 무료로 교환을 했고 기아 서비스센터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배기가스 유입과 관련된 무상수리도 깔끔하게 받았다. 주차하다 범퍼를 깨먹기도 했지만 새 범퍼에 도색을 해서 판매하는 저렴한 곳을 찾아 구입해 직접 교체했다.

연비는 사실 조금 더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나 운전자의 성향이 연비를 고민하며 운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훨을 18인치로 인치업했으니 차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147 GTA처럼 고급유를 넣을 필요도 없고, 실제 2배 가까운 연비를 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편하다.

최근 현대차가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 광고를 보고 울컥한 적이 있다. 차에게 ‘자아’를 부여해 차가 사람과 동행한다는 내용의 광고다. 소유한 지 5년째가 되고 차령이 10년째가 되어가는 알파로메오 147 GTA는 그 동안의 나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K5 역시 1년간 나와 추억을 나누고 있다. 차를 동반자로 보지 못하고 목적이나 목표로만 봐왔던 나에게 요즘은 자동차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비록 예전처럼 애차들에게 큰 사랑을 주고 있지 못하지만 진짜 친한 친구같이 잔잔하게 오래 가는 관계도 나쁘지 않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K5!     

KIA  K5  2.0  DELUXE  (201Z)
총 주행거리
10,228km
이달 주행거리
1,144km
평균연비
9.5km/L
주유비
26만원
유지보수
없음
문제발생
없음
튜닝사항
없음
I LIKE
큰 문제없이 
도달한 1만km
I HATE
여전히 부족한 감성
보디형식, 승차정원
4도어 세단, 5명
길이×너비×높이
4845×1835×1455mm
휠베이스
2795mm
무게
1415kg
타이어
205/65 R16 
엔진형식, 배기량
직렬 4기통, 1998cc
최고출력
165마력/6200rpm
최대토크
20.2kg·m/4600rpm
변속기 형식
6단 자동
연비, 에너지소비효율
13.0km/L, 2등급
CO₂ 배출량
180g/km

2,3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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